[단독]"370% 수익률 보장"…글로벌 사모펀드 사기 "노후자금 날려"

허위 주식매매 프로그램 통해 수익 속여…수억원 규모 피해
전국 단위 '리딩방 사기'에 세종경찰 집중관서 지정·수사 착수

경찰 로고./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를 사칭해 370%의 높은 수익 보장을 미끼로 수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채는 '리딩방리딩방 사기'가 전국에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세종경찰청은 지난달 말부터 집중 관서로 지정돼 해당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한 유명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를 사칭해 비공개 '밴드' 모임을 운영하면서 투자자를 유인, 투자 프로젝트 참여 자격을 주겠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수억 원의 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밴드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식 수업 명목으로 친밀감을 형성한 뒤 투자 수익금 370%를 보장해 주겠다며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위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이 난 것처럼 꾸몄지만, 한 차례도 수익금을 돌려주진 않았다.

이 과정에서 △투자 참여 사실에 대한 비밀 유지 △개별 매수·매도 행위 금지에 대한 서약을 받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노후 자금으로 마련한 1억 5000만 원가량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집중 관서로 지정돼 사건을 이송받아서 수사를 진행하는 게 맞다"며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취합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