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말년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이라니…굴욕적 합의 우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즈음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굴욕해법,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네이버 라인 사태 방관, 사도광산 매국 합의까지 기시다 총리가 방한할 때마다 역사와 한국기업 및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팔았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2024.9.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즈음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굴욕해법,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네이버 라인 사태 방관, 사도광산 매국 합의까지 기시다 총리가 방한할 때마다 역사와 한국기업 및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팔았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2024.9.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시민단체가 6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굴욕적 합의를 할까,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시다 총리가 임기 말 굳이 방한하는 이유가 모종의 한일관계 긴밀한 협의를 하려는 것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강제동원 굴욕해법,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네이버 라인 사태 방관, 사도 광산 매국 합의까지 기시다 총리가 방한할 때마다 마치 선물처럼 굴욕적으로 역사와 한국 기업,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팔았다"고 비판했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임기를 약 열흘 남겨둔 말년 총리를 불러 정상회담 하는 것은 졸업 소풍을 위해 국고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진행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두 차례 승소했다"며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법정상속인으로서 변호인단과 다른 원고와 함께 오늘 서울중앙지법에 일본 정부의 재산 명시 신청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여년간 법적 싸움 끝에 피해자들이 쟁취한 승소 판결을 무시하고 회피하는 일본 정부에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승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친일 독재를 교묘하게 옹호하는 역사 교과서가 우리 교실로 들어오려고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친일 외교가 계속되고 뉴라이트를 앞세운 친일독재 옹호와 역사 왜곡이 계속되면 국민들의 해방 운동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2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가진 후 지금까지 11차례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난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일 치러질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