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김순호 '프락치' 자료, 개인 정보 아닌 공익 제보"
4개 시민단체, 경찰청 앞에서 회견…"자료 유출보단 밀정 공작 조사해야"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시민단체가 김순호 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정감)의 활동 내역이 담긴 존안 자료 유출 논란과 관련해 "(해당 자료는) 개인 정보가 아닌 국가 폭력의 흔적"이라고 주장하며 경찰 유출 의혹 수사를 비판했다.
최근 경찰은 한 전직 시민단체 간사가 김순호 전 치안정감의 활동 내역이 담긴 자료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입건했는데, 해당 자료는 공안 기구 특채 등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개인 정보 유출이 아닌 공익 제보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순호파면 녹화공작 진상규명국민행동(국민행동) 등 4개 시민단체는 5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 '공직자 인사검증 공익제보 처벌 정치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석운 국민행동 대표는 "밀정 공작은 반인륜적이고 참담한 국가폭력의 기록이라 개인적 식별 문제만 빼고 모두 낱낱이 공개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공익 제보한 이에게 자료 유출을 말하면서 처벌하려 덤비기보단 밀정 공작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전직 시민단체 간사인 이 모 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씨는 김 전 치안정감의 과거 운동권 동료 밀고 기록이 담긴 '프락치 활동' 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김 전 치안정감은 지난해 8월 자신의 활동 내역이 담긴 존안 자료 유출 경위를 확인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추모연대) 사무실과 이 전 간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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