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막말 논란' 임현택 회장, 지난주 용산서 출석해 조사받아

임현택 "정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자생한방병원 위한 것" 주장
창원지법 판사 향해 "이 여자 제정신인가" 비난해 지난 6월 피고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 청문회 등 현안 관련 의협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4.8.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기성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자생한방병원과 시민단체로부터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당한 사건으로 서울용산경찰서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임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용산경찰서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자생한방병원 측은 지난 6월 4일 임 회장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임 회장은 지난 4월 의협 회장 당선인 신분으로 보건복지부의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한다면서 이를 추진하는 정부가 특정 한방병원의 이익 추구를 돕는다고 주장해 자생한방병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임 회장은 "항간의 소문처럼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이원모 씨와 관련된 자생한방병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치가 아닌지 복지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이 언급한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은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회장의 사위다. 정부가 이 비서관 처가의 이익을 위해 정책을 추진했다는 게 임 회장의 주장이다.

또 임 회장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일어난 의료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한의사와 약사의 업무 범위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왜 자생한방병원 둘째 딸 검사 사위 용인갑 국민의힘 후보 이원모 밀어주게요?"라는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한 시민단체는 지난 6월 임 회장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를 비난한 것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임 회장은 자신의 SNS에 "환자 치료한 의사한테 결과가 나쁘다고 금고 10개월에 집유 2년? 창원지법 A 판사,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올렸다.

또 A 판사의 과거 언론 인터뷰 사진을 첨부해 "이 여자와 가족이 병의원에 올 때 병 종류와 무관하게 의사 양심이라 반드시 '심평원' 심사 규정에 맞게 치료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