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남 교인 124명 희생…진실화해위 '진실규명' 결정
1950년 9월부터 5개월 동안 좌익·빨치산·유격대에 의해 희생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20일 열린 제85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남지역 기독교 희생 사건에 대해 첫 번째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사건은 1950년 9월부터 1951년 1월까지 5개월 동안 전남 영광지역을 중심으로 염산교회, 야월교회, 백수교회(현 백수읍교회), 법성교회, 영광읍교회(현 영광대교회), 묘량교회 교인 124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조사 결과 지방 좌익과 빨치산, 유격대가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쯤 교인들을 순차적으로 살해했다. 이들은 기독교인이거나 지역 유지 또는 그 일가족으로 국군 입성 환영대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희생됐다.
이외에도 전남 나주군 다도면·봉황면에서는 1950년 10월부터 1953년 4월까지 좌익활동 혐의 또는 부역 혐의가 있다거나 좌익활동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군인과 경찰에 의해 희생되거나 다친 희생자 33명이 확인됐다.
1950년 9월부터 1950년 초겨울 사이 전남 나주군 왕곡면, 세지면에 거주하던 주민 2명이 우익인사라는 이유 등으로 지방 좌익 및 인민군 등의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됐다.
전남 강진지역에서도 1950년 7월 14~24일쯤 국민보도연맹원이나 요시찰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희생됐다.
이외에도 △전북지역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사건 23건(23명) △전북 순창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사건 13건(13명) △전북 완주·정읍·남원·익산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41건(43명) △충남 국민보도연맹 및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중 34건(34명) △경북 영덕 국민보도연맹 사건 25건(25명) △경남 거창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 16건(16명) △경북 영덕 국민보도연맹 사건 25건(25명)에 대해서도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졌다.
진실규명 결정은 진실화해위가 의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정해 조사를 종료하는 것을 일컫는다.
진실규명이 결정된 사건들과 관련, 진실화해위는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사업 지원, 역사 기록 반영, 평화 인권 교육 실시 등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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