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혐의' 메디스태프 대표 경찰 출석 "사태 조속히 해결되길"
20일 오후 서울청 출석…혐의 관련 질문엔 '묵묵부답'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전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폭로한 대학병원 교수의 신상을 공개하고 성적인 모욕을 담은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의사 및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기동훈 대표는 20일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명예훼손,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소당한 기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수사를 위해 출석한 자리에서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의료 현장에 젊은 의사들이 돌아오고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취재진으로부터 '리베이트 의혹 폭로자 계정을 왜 강제 탈퇴 처리했느냐',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 할 말 없느냐' 등 질문을 받았지만, 별도로 답하지 않았다.
기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경찰과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A 교수는 지난해 전공의들의 리베이트 의혹을 내부 고발했다. 병원 전공의들이 2019년 10월부터 약 2년간 리베이트 대가로 환자 수백 명에게 치료와 무관한 비급여인 비타민 정맥 주사제 등 여러 종류를 혼합 처방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지난 3월 메디스태프에는 A 교수의 실명, 얼굴 사진과 함께 '친일파 앞잡이', '전공의 담그려고 한다' 등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중앙대 의학과를 졸업한 기 대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2011년 대한공보의협의회장, 2016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8년 의사·의대생 전용 커뮤니티 모바일 앱 '메디스태프'를 출시하면서 의사이자 사업가로서 활동해 왔다.
메디스태프는 국내 첫 의사 전용 보안메신저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의사들은 직업 특성상 대화에 민감한 의료정보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기 대표는 메디스태프를 출시할 때부터 대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걱정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메디스태프는 의대 학생증이나 의사 면허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팅이 자동 삭제되는 기능이 있다. 또 화면을 캡처하면 이용자의 전화번호가 남아 대화가 유출될 경우 최초 유포자를 찾기 쉽게 만들었다.
메디스태프는 메신저 채팅과 익명 게시판, 클럽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6월 기준 이용자 수가 2만 3000여 명으로 확대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의사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메디스태프는 최근 의료대란 속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익명으로 남긴 게시물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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