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관 마약 수사' 경찰 간부 개인비리로 檢 송치…직위해제
지난 3월 불구속 송치…'세관 마약' '백 경정'과는 별개 사안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가 개인 비리 혐의로 올해 검찰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경찰관은 '윗선'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백해룡 경정(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 밑에서 근무해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의 개인 비리 혐의는 백 경정이나 세관 마약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영등포서 소속 A 경감이 특정 사건에 개입해 개인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확인하고 지난 3월 말 그를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다.
A 경감은 지난해 세관 마약 사건을 맡아 형사팀 팀장으로 수사를 주도했다. 당시 그의 상사는 지난달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해 파장을 일으킨 백 경정이었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사건은 다국적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공항으로 필로폰을 대량 밀반입하는 과정에서 세관 직원들이 통관절차를 눈감아줬다는 의혹이다.
백 경정은 언론 브리핑을 닷새 앞둔 지난해 10월 5일 조병노 당시 서울청 생활안전부장(현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부터 '세관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이었던 김찬수 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부터 "용산에서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외압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연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경찰 서열 1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김찬수 전 서장, 조병노 경무관 등 총 21명이 출석한다.
A 경감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직위 해제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비리 의혹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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