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승객 잠든 사이 휴대폰 '슬쩍'…심야 지하철 절도범 구속 송치

지하철 승강장 무인 가판대서 상습 금품 훔친 50대도 구속 송치
범죄데이터 자료 토대로 추적 수사…부축빼기 등 범죄 발생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7차례에 걸쳐 심야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잠든 승객들의 휴대전화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50대 남성이 구속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전문 '부축빼기'(취객을 부축하는 척 소매치기하는 행위) 절도범인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22일부터 16일 동안 7회에 걸쳐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잠든 승객들의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훔치고, 휴대전화는 장물업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도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무인 가판대 등에서 금품이나 신용카드 등을 훔친 50대 남성 B 씨 역시 구속 송치됐다.

B 씨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14회에 걸쳐 지하철 무인 가판대에 진열된 가방, 승강장에서 잠든 승객의 휴대전화, 지갑 등을 훔치고 타인의 신용카드를 임의로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6월 13일 "무인 가판대 물건을 누가 계속 훔쳐 간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폐쇄회로(CC)TV 200여 대를 분석해 B 씨의 인상착의를 확인, 서울 은평구의 한 사우나에서 나오는 B 씨를 긴급 체포하고 소지하던 담배 35갑을 압수했다.

B 씨는 절도, 사기 등 범죄경력 22범으로 지명수배 중이었으며 주로 지하철 역사 내 무인점포나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가판대에서 현금과 가방, 화장품 등을 훔치고 훔친 물건을 노점 장사로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B 씨가 훔친 금품 피해액은 총 375만 200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 내 동일한 수법과 특정 호선에서 반복해 발생하는 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CCTV 추적 수사와 잠복·미행으로 부축빼기, 소매치기범 등을 신속하게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과 합동으로 출퇴근 시간대와 야간에 범죄 다발역 순찰 근무를 실시하는 등 가시적인 순찰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지하철 내 부축빼기와 소매치기 발생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0.5%, 14.8% 감소했다.

경찰은 "무인점포에서 절도 피해가 발생한 즉시 신고해달라"며 "추적 수사로 반드시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