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이지스함 입찰 비리' 의혹 전 방사청장 경찰 소환조사

왕정홍 전 방사청장 경찰 소환조사…추가 혐의 적용도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입찰 비리 의혹을 받는 왕정홍 전 방사청장을 불러 조사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달 31일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왕 전 방사청장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왕 전 청장이 HD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2020년 5월 KDDX 사업 기본설계 입찰 전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바꾼 혐의다.

아울러 경찰은 왕 전 청장에 직권남용 외에도 추가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왕 전 청장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한 것은 맞다”며 “일부 알려진 대로 알선수재 혐의는 아니다"고 밝혔다.

KDDX는 이른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6000톤급 신형 구축함 6척을 203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사업이다.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 설계 사업자였던 한화오션을 제치고 0.056점 차이로 기본 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보안사고 감점 규정은 방사청이 2018년 3월, 국민권익위와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의 '지나치게 보안감점 기준이 큰 비중을 차지해 기술 중심의 제안서평가 원칙에 어긋난다'는 권고를 받아들여 개정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경쟁사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방사청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왕 전 청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왕 전 청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왕 전 청장을 추가로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