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 시작…'사상 최악의 더위' 2018년 재현되나

경기 여주 올해 첫 40도 기록…8월 중순까지 40도 넘는 지역 더 나올 듯
기상청, 광복절까지 폭염·열대야 전망…일각 "상황 더 지켜봐야" 우려도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4일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마련된 ‘난리법석 난지비치 워터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이 슬라이드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8.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경기 여주에서 올해 첫 '40도'가 나타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기온을 기록했던 '2018년 여름'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광복절(15일)까지 당분간 밤낮없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기상청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 구조로 한반도 대기를 덮고 있어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여주 점동면에선 최고 기온이 40도, 용인은 38.6도를 기록하는 등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지난 3일 경남 양산의 최고 기온은 39.3도에 달했다. 현재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국 182개 구역엔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8월 초 최고 기온이 40도인 지역이 등장하며 2018년 이후 6년 만에 역대 최악의 더위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8월에도 지금처럼 한반도 대기층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 구조를 형성했는데, 그동안 기온 40도 이상을 찍은 국내 7번의 사례 중 6번이 모두 2018년에 발생했다.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 중순에 다다르면 40도가 넘기는 지역이 다수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5일부터 전국에 5~40㎜의 강한 소나기가 예상되면서 사우나 같은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리는 동안은 열기가 잠시 식겠지만, 비가 그치면 습도가 높아져 체감 기온이 빠르게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아침 최저 기온을 23~27도, 낮 최고 기온을 30~36도로 전망했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도 당분간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유지될 확률이 높다.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게 부딪힐수록 더위의 강도도 심해지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거센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직 태풍 예보가 없고 8월 초로 여름이 길게 남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