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청소노동자 흉기로 살인…"날 무시한다는 생각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인 70대 남성은 피해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48분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 살인 혐의로 70대 A 씨를 체포했다. 같은 날 오전 5시11분쯤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누군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는 신고를 접수한 지 3시간 만이다.

60대 여성인 피해자는 서울 중구청 산하 용역업체에 속한 환경미화원으로 청소 업무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병원 이송 중이던 오전 6시 20분쯤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피해자와 지난해 5월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날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 씨는 노숙 생활을 해오다가, 지난해 12월쯤부터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소재 여인숙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의 행적·압수물 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