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청문회 "수심위·수사 외압·아들 의혹 공방"(종합)

조 후보자, 해병대원 수사 결과 논란에 "수심위 개선 방안 검토"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홍유진 임윤지 임여익 신은빈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의 해병대원 수사 결과를 놓고 불거진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문제 지적에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에 대해선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아들 관련 의혹 등을 놓고는 자신이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질의에서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결과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이 다뤄졌다. 또 조 후보자 개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쟁점이 됐다.

우선 해병대원 순직 당시 지휘관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불송치하기로 한 경찰 수심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수심위에 대한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수사 기관은 수사 과정에 함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심위를 거쳐 수사 결과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도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인 조병노 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현 수원 남부경찰서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조 경무관에 대해선 인사 조치가 없는 반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에 대해선 감찰과 좌천성 인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같은 기준으로 조 경무관에 대한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 경무관과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 팀이 아니었고, 파견이 끝난 뒤에 조 경무관이 인수위에 잠깐 파견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경정 때 한번 같이 근무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주로 조 후보자의 개인 의혹에 대한 질의에 집중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남의 의경 복무 관련 논란을 추궁했다. 윤 의원은 2013년 의경 경쟁률이 15~20대 1을 기록해 '로또 의경', '의경 고시'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장남이 조 후보자가 근무했던 지역청 소속 의경으로 근무한 건 도덕적 해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의경을 담당할 때 자녀가 시험을 본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저한테 그런 걸 상의하지 않아 몰랐다"며 "논산 훈련소에서 받은 성적을 가지고 본인 희망에 따라 배치하는데, 제 아이가 사격을 잘 못했다. 경기도에 지원했는데 탈락해서 강원도에 온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2018년 5월 장남 졸업식에 맞춰 미국 공무출장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휴일에 차를 사비로 대여해서 개인적으로 혼자 다녀온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2억 가까이 재산을 축소해 신고했다는 의혹엔 "재산 변동 신고는 제가 제대로 확인을 못 한 것 같다"면서도 "허위 신고는 아니다. 제가 직접 작성한 차용증이 있지만 분실해 해외에 거주하는 차남의 동의를 받고 이번에 다시 작성했다"고 반박했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