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청문회 "수심위·수사 외압·아들 의혹 공방"(종합)
조 후보자, 해병대원 수사 결과 논란에 "수심위 개선 방안 검토"
- 이기범 기자, 홍유진 기자, 임윤지 기자, 임여익 기자,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홍유진 임윤지 임여익 신은빈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의 해병대원 수사 결과를 놓고 불거진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문제 지적에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에 대해선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아들 관련 의혹 등을 놓고는 자신이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질의에서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결과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이 다뤄졌다. 또 조 후보자 개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쟁점이 됐다.
우선 해병대원 순직 당시 지휘관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불송치하기로 한 경찰 수심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수심위에 대한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수사 기관은 수사 과정에 함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심위를 거쳐 수사 결과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도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당사자인 조병노 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현 수원 남부경찰서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조 경무관에 대해선 인사 조치가 없는 반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에 대해선 감찰과 좌천성 인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같은 기준으로 조 경무관에 대한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 경무관과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같이 일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 팀이 아니었고, 파견이 끝난 뒤에 조 경무관이 인수위에 잠깐 파견됐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경정 때 한번 같이 근무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주로 조 후보자의 개인 의혹에 대한 질의에 집중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남의 의경 복무 관련 논란을 추궁했다. 윤 의원은 2013년 의경 경쟁률이 15~20대 1을 기록해 '로또 의경', '의경 고시'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장남이 조 후보자가 근무했던 지역청 소속 의경으로 근무한 건 도덕적 해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의경을 담당할 때 자녀가 시험을 본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저한테 그런 걸 상의하지 않아 몰랐다"며 "논산 훈련소에서 받은 성적을 가지고 본인 희망에 따라 배치하는데, 제 아이가 사격을 잘 못했다. 경기도에 지원했는데 탈락해서 강원도에 온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2018년 5월 장남 졸업식에 맞춰 미국 공무출장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휴일에 차를 사비로 대여해서 개인적으로 혼자 다녀온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2억 가까이 재산을 축소해 신고했다는 의혹엔 "재산 변동 신고는 제가 제대로 확인을 못 한 것 같다"면서도 "허위 신고는 아니다. 제가 직접 작성한 차용증이 있지만 분실해 해외에 거주하는 차남의 동의를 받고 이번에 다시 작성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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