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세관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부 과거 '관세청'서 근무
'외압 당사자' 지목된 조 경무관…6년간 관세청 근무 경력
29일 차기 경찰청장 청문회에 의혹 폭로 백 경정과 나란히 증인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세관 직원의 마약 조직 연루 혐의를 놓고 수사 외압을 가한 당사자로 지목된 조병노 경무관이 관세청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조 경무관은 1995년 행정고시 39회에 합격해 2004년 경정 특채로 경찰복을 입기 전까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약 6년간 관세청에서 근무했다.
특히 조 경무관에게 경찰의 언론 브리핑에서 세관 직원 언급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한 당시 인천본부세관장 김 모 씨와 근무 기간이 겹친 것으로 확인됐다.
조 경무관은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지난해 10월 공식 지휘계통이 아닌데도 일선서 사건 책임자인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 과장 백해룡 경정에게 전화해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후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실제로 관련 내용이 빠져 논란이 불거졌고,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현 서울경찰청장)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혹이 다시 증폭됐다.
전날(24일) 백 경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해 10시간가량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백 경정이 조 경무관과 고광효 관세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사건 당시 서울경찰청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16일 공수처에 고발한 데 따른 조사였다.
백 경정은 10시간 이상 조사받고 자정 넘어 청사 밖으로 나온 뒤 "(공수처에) 고발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고민을 했고, 공수처까지 오게 된 시간과 길이 상당히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다"며 "고발된 내용이 잘 정리돼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경무관 측은 '외압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뉴스1>의 질의에 "인천공항세관장으로부터 브리핑 내용 중 세관 직원 언급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협조 요청 전화를 받고 짧게 통화한 것"이라며 "브리핑 도중 기자가 질의할 경우 언급할 수도 있다고 백 과장이 상세히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조 경무관과 백 경정은 오는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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