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시청역 참사' 운전자 과실에 무게…서울청장 "수사 곧 마무리"

사고 발생 열흘 만에 국과수 분석 결과 통보
"운전자 오늘 입원 동료 전원…조사만 남아"

7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이 바쁘게 지나고 있다. 2024.7.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교차로 역주행' 사고 원인으로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역 사고 관련 국과수 통보를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했고, 이 내용을 토대로 사고 운전자를 조사하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서울청장은 "구체적인 국과수 결과는 수사에 영향을 주고, 악용될 수 있어 말씀드리기 힘들다"면서도 "(국과수가 운전자 과실로 판단했다는) 보도 내용이 오보는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 매체는 국과수에서 시청역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 과실이라는 판단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국과수는 가해 차량의 사고 기록 장치(EDR) 분석 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국과수 분석에는 1~2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고 분석은 사고 발생 이후 열흘 만에 나왔다. 이에 대해 조 서울청장은 "국민적 관심 사안으로, 중대성을 감안해 빨리 감식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저희 기대보다 빨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EDR 분석 외에도)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결정적인 게 몇 가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가해 차량 운전자 차 모 씨(68)는 이날 입원 기간이 만료돼 전원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원 상황, 경과 등을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10일 두 차례 차 씨를 조사한 바 있다. 차 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서울청장은 시청역 참사 희생자 모욕 글 조사 상황에 대해 "인터넷상 모욕과 관련해 6명 정도를 확인 중이며 아직 입건 전"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