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일방통행 몰라, 급발진 계속 주장"

피의자 1차 조사서 "직진이나 좌회전 금지된 줄 몰랐다" 진술
7월10일 피의자 2차 조사 예정

류재혁 남대문경찰서 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인도 차량돌진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7.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김예원 기자 = 서울 중구 시청 인근에서 16명의 사상자를 낸 역주행 교통사고의 피의자 차 모 씨(68)가 세종대로가 직진 또는 좌회전이 금지된 일방통행로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가해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내용에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7월 4일 차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해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상태다. 2차 조사는 10일로 예정돼 있다.

경찰은 차량의 급발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이 진행 중이며 주변 차량 블랙박스 및 인근 호텔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영상 자료 12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 중 주요 내용.

-가해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음성 내용과 고성 외 추가 대화는?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은 없다. "어어어"하며 당황하는 그런 소리와 의성어만 나와 있을 뿐이고 일반 대화 내용 있지만 사적 대화다.

-가해 차량은 가드레일 충돌까지 속도가 올라가기만 한 건가.

▶영상을 보면 출구로 나와서 점차 속도 올라간 건 확인된다. 초반에 말했다시피 자세한 지점별 속도 추정치는 분석 결과 다 포함돼서 나올 것.

-피의자가 역주행 진입 인지하고 빠르게 빠져나가다 사고 났을 가능성은?

▶그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실관계 확인하고 있다.

-세종대로18길은 피의자의 초행길인가.

▶피의자가 그 부근으로 종종 다녀서 동네는 아는데 길은 정확히 몰랐다. 직진 또는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한 적 있다.

-피해 차량 조사했다는데 어떤 이야기 나왔나.

▶일단 역시 사고 원인을 추정할 만한 진술은 없었다.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분도 있다.

-블랙박스와 피의자 진술 토대로 피의자가 언제부터 역주행 사실을 안 것으로 파악되나.

▶주차장을 나와서 일방통행로 진입 시점 정도에는 역주행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 역시 추가로 조사해 봐야 할 사항이다.

-피의자는 클락션 안 울린 것인가, 이에 대해 진술했나?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 클락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기존 브리핑 때는 차량 영상들, 호텔 등 사고 주변 영상 자료 6점을 정밀 감식 의뢰했는데. 차량 블랙박스 이전에 호텔 근처 폐쇄회로(CC)TV까지 총 12점인가.

▶맞다. 추가로 목격자 차량 블랙박스도 의뢰했다.

-2차 피의자 조사 일정은?

▶일단 피의자 건강 상태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수요일(7월10일)에 2차 조사하는 것으로 변호인과 조율했다.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은 마지막에 가해 차량이 저절로 멈춘 이유를 뭐라고 보나.

▶본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 밟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저절로 멈춘 것은 국과수 분석 결과 보면 다 나올 것이다. 감정 결과에 따라 나중에 말하겠다.

-피의자 퇴원 예정일은 언제인지. 퇴원 맞춰서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인지.

▶감정 결과와 수사 결과에 따라 검토할 것이다. 퇴원 예정일은 경찰이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으로부터 소견 듣고 있을 텐데 피의자가 지금 증언 잘 협조하나.

▶갈비뼈 10개 골절됐고 일부가 폐를 찔러서 피가 고여 있는 상태다. 그래서 장시간 조사를 못 받는 건데 일단 8주 진단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진술은 잘 답변하는데 중간중간 통증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G80이랑 피의자가 평소 운전하는 차량 브레이크 대조한 결과는 비슷했나.

▶외견 형태는 아주 유사하다. 오르간 페달 모양이다.

-내비게이션으로 운전하고 있었는지. 그 길을 지정해서 가고 있었나.

▶블랙박스에 경로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음성은 나온다. 세종대로18길 갔을 때는 경로 이탈했다는 말은 안 나온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