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 "스토커가 준 선물이 국가기록물? 상식 결여된 궤변"

10여 차례 만남 요구하며 김건희 여사 스토킹 혐의…서초서 출석
최재영 "선물 사진 보내주면 친절하게 접견 장소 안내"

최재영 목사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스토킹 혐의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홍유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스토킹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경찰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만약 스토커였다면 스토커가 준 선물이 어떻게 국가기존물로 보존되겠느냐"며 "말이 안 되고 객관적으로 상식이 결여된 궤변과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악마화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목사는 "작년 양평고속도로 변경 사건이 터졌을 때 김 여사가 저한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살인적인 공격과 모함을 당했을 때 목사님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돼줬다'는 내용"이라며 "날 스토커라고 생각했다면 어떻게 (김 여사가) 그런 카톡을 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제가 들어갈 때마다 이러이러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사진을 보내줬고 그때마다 김 여사와 김 여사의 비서가 접견 장소를 친절하게 알려줘서 접견이 이뤄졌기 때문에 전혀 스토킹이 아니다"며 "건조물침입자로 생각했다면 그날 그 시점에 신고해야 마땅한데 이 사건이 터지니까 부끄럽고 민망하니 저를 주거침입, 스토킹 혐의자로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포토라인에 서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선물 준 사람은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데 막상 받은 분이 포토라인에도 안 서는 것은 공평한 헌법 조항에도 맞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김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같은 해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지난달 13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을 당시에도 "언더커버(위장) 취재 차원에서 김 여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청탁 목적으로 선물을 건넨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그것으로 받을 처벌이 있다면 얼마든 받겠는데 김 여사도 저처럼 포토라인에 서서 정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보수단체는 작년 말 김건희 여사를 스토킹한 혐의로 최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1월 서초경찰서에 배당했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최 목사에 대해 주거침입과 명예훼손 등 총 6건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별건으로 최 목사의 명예훼손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접수, 수사하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