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 "스토커가 준 선물이 국가기록물? 상식 결여된 궤변"
10여 차례 만남 요구하며 김건희 여사 스토킹 혐의…서초서 출석
최재영 "선물 사진 보내주면 친절하게 접견 장소 안내"
- 박혜연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홍유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스토킹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경찰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만약 스토커였다면 스토커가 준 선물이 어떻게 국가기존물로 보존되겠느냐"며 "말이 안 되고 객관적으로 상식이 결여된 궤변과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악마화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목사는 "작년 양평고속도로 변경 사건이 터졌을 때 김 여사가 저한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살인적인 공격과 모함을 당했을 때 목사님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돼줬다'는 내용"이라며 "날 스토커라고 생각했다면 어떻게 (김 여사가) 그런 카톡을 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제가 들어갈 때마다 이러이러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사진을 보내줬고 그때마다 김 여사와 김 여사의 비서가 접견 장소를 친절하게 알려줘서 접견이 이뤄졌기 때문에 전혀 스토킹이 아니다"며 "건조물침입자로 생각했다면 그날 그 시점에 신고해야 마땅한데 이 사건이 터지니까 부끄럽고 민망하니 저를 주거침입, 스토킹 혐의자로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포토라인에 서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선물 준 사람은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데 막상 받은 분이 포토라인에도 안 서는 것은 공평한 헌법 조항에도 맞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김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같은 해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지난달 13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을 당시에도 "언더커버(위장) 취재 차원에서 김 여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청탁 목적으로 선물을 건넨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그것으로 받을 처벌이 있다면 얼마든 받겠는데 김 여사도 저처럼 포토라인에 서서 정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보수단체는 작년 말 김건희 여사를 스토킹한 혐의로 최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지난 1월 서초경찰서에 배당했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최 목사에 대해 주거침입과 명예훼손 등 총 6건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별건으로 최 목사의 명예훼손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접수, 수사하고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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