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차로' 인도 돌진 최악 교통사고…9명 사망·4명 부상(종합)

총 사상자 13명, 응급 환자 1명 치료 중 "생명 지장 없어"
최초 사망자 6명에서 3명 더 늘어…사망자 중 시청 직원도 포함

1일 저녁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5명 사상자가 발생, 현장에 앞 범퍼가 사라지고 보닛 부분이 강한 충격으로 찌그러진 차량이 견인 차량에 매달려 있다. 2024.7.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박혜연 유수연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쯤 A 씨(68)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해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대거 들이받았다. 보행자들은 당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시청 직원도 포함됐다.

현장에서 사망한 6명은 신원 확인 후 현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된 상태다.

부상자 명단에는 A 씨와 동승자인 60대 여성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자들 중에 비응급환자로 분류된 1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김춘수 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심정지 중상자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최종 사망 판정 받았다"며 최초 6명에서 사망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운전자 A 씨 역시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의식이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A 씨는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차량이 굉음을 내며 횡단보도를 덮쳤다고 진술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중년 남성은 "브레이크가 없는 것처럼 달렸고 콰콰콰쾅 충돌하고 멈춰 섰다"며 "신호를 완전히 무시하고 달렸다"고 당시 참상에 대해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박 모 씨는 "사고를 낸 차량 조수석에 여성이 같이 있었고 60대 운전자를 챙기는 모습이었다"며 "횡단보도 주변에 열댓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힘겨운 목소리로 설명했다.

현장과 좀 떨어진 거리에서 사고 상황을 본 한 60대 남성은 "쿵 소리가 나서 봤더니 사거리에 차량 3대가 일렬로 찌그러져 있었다"고 사고 직후 모습에 대해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밤 서울시청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 현장 상황을 지휘했다.

오 시장은 사건 보고를 받은 직후 곧장 현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안타까운 사고다. 희생자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모시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라"고 현장에 지시했다.

오 시장은 시청 부근 도심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안이고, 이례적인 사고라며 서울시가 경찰과 소방대원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인명피해 사고 현장에서 상황을 점검하며 현장 경찰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조 청장은 이날 휴가였지만, 교통사고 발생 상황을 보고받은 직후 곧바로 현장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조 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장 통제를 하고 있고 일단 피해자 구조와 신원 확인을 우선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주변 폐쇄회로(CC)TV라든지 자동차 블랙박스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최대한 빨리 규명하도록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전자의 급발진 주장'에 대해 조 청장은 "경찰 수사를 통해서 확인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