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소환 예정 황의조…"나는 수사 기밀 유출 피해자"

서울경찰청,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현직 경찰 구속

FC서울 황의조가 22일 오전 서울 HJ컨벤션센터 강동점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3.2.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 측이 수사 정보 유출로 현직 경찰관이 구속되자 "수사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황의조 선수는 불법 유출의 피해자이며 불법 촬영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황 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환은 21일 발표한 의견문에서 "지난 2월 서울경찰청에 법조브로커를 통한 수사 기밀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팀의 변경 및 강력 수사를 촉구했다"며 "오늘 반부패수사대발 보도를 보면 현직 경찰관이 구속되고 변호사가 관련된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의조 선수가 (영상) 유출의 피해자로서 직접 형사 고소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으며 형수가 범인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번 수사정보 유출 건 수사 결과를 통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황의조를 피의자로 특정한 수사도 빨리 종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황 씨는 지난해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자 해당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불법 촬영 혐의로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했고 이후 영상 유포자가 황 씨의 친형수로 드러났다.

황 씨는 이후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며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 등을 알려줬다며 지난 2월 서울경찰청에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냈다. 그 뒤 경찰은 영등포경찰서 소속 A 경감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했다.

A 경감은 지난 1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근무할 당시 한 변호사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황 씨는 사생활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해명 과정에서 피해자 정보를 공개해 2차 가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황 씨를 소환해 영상 속 여성과의 관계, 촬영 동의 여부 등을 조사했는데 황 씨 측은 몰래 한 촬영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