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병원 블랙리스트' 떴다…"쭉 문 닫아라" 시민들 불매 예고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서 집단휴진 병원 명단 공유
동네병원, 환자 상태·직원 급여 등 현실적 이유로 불참
- 정윤미 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지완 기자 = "집단휴진 병원 리스트 구합니다. 환자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는 병원들 불매 운동하려고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의료계 '집단 휴진'이 본격화한 18일에도 온라인에선 '집단휴진 동참 병원' 불매 운동이 이어졌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휴진 병원 명단을 공유하며 불매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동네 생활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는 지역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늘 쉬는 병원 많은가요" "OO 소아과 문 여나요" "XX 이비인후과 휴진, △△은 1시까지 진료" 등 글이 속속 올라왔다.
충북 청주시 한 지역 맘카페에선 "주민들이 으름장을 놔야 병원들도 휴진 못 한다"며 "동탄 주민들은 불매운동을 선포했다고 한다"고 의견을 모으자, 이날 휴진하기로 했던 일대의 한 동네의원은 오전만 진료한다고 입장을 급선회했다.
한 누리꾼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오늘 집단휴진하는 병원 있으면 알려달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휴진하는 병원은 앞으로도 계속 휴진해 문 닫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누가 6월 18일 휴진 병원과 의사 리스트 좀 만들어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갑자기 방문했다가 곤란을 겪으면 안 된다"며 "지역별, 병원·의사별로 리스트업을 하거나 보건복지부에서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올려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의협 측은 휴진 투표에서 '역대급 지지율'이 나온 만큼 더 많은 병원이 휴진하리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동네 의원들은 대부분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영등포 보건소에 따르면 관내 386개 의료기관 가운데 이날 오전까지 신고된 휴진 기관은 다섯 군데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서구 소재 한 정형외과 측은 "최근 대학병원 휴진으로 외래 환자 자체도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었다"며 "환자들 불편하지 않아야 하고 또 직원들 월급 주고 하려면 정상 진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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