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대구 인연' 김봉식 급부상…이호영·김도형과 치안정감 승진(종합)

지방서 주로 근무해 크게 주목받지 않았으나 현 정부 출범 후 약진
강원라인 김도형·경찰국장 이호영도 '넘버 투' 치안정감 승진 내정

왼쪽부터 치안정감 승진자인 김봉식 경찰청 수사국장·이호영 행안부 경찰국장·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경찰청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김봉식 경찰청 수사국장(경찰대 5기)과 이호영 행정안전부 경찰국장(간부후보 40기),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간부후보 42기)이 경찰 서열 2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됐다.

세 사람 모두 현 정부 출범(2022년 5월) 후 두 단계 승진하며 경찰 유력 인사로 급부상했다. 특히 김봉식 수사국장은 윤석열 정부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기 국가수사본부장이나 서열 1위 경찰청장 후보로도 언급된다.

경찰청은 10일 김봉식 국장·이호영 국장·김도형 경기북부청장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경찰대학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등 총 7자리다. 이들 중 1명이 경찰청장으로 승진하는 만큼 치안정감은 자연스럽게 '차기 경찰청장 후보'가 된다.

윤희근 현 경찰청장(경찰대 7기)이 오는 8월 임기가 끝나 이번 치안정감 인사는 경찰 안팎의 최대 관심사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봉식 수사국장이다. 대구 달서서장과 경북경찰청 형사과장, 대구경찰청 수사과장·형사과장·광역수사대장을 지낸 그는 수사통으로 꼽히지만 주로 지방에서 활동해 원래 경찰에서 크게 주목받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8개월 뒤인 지난해 1월 서울경찰청의 요직인 수사부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8개월 뒤인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경찰청 핵심 보직인 수사국장을 맡고 있다.

치안감 승진 후 9개월 만에 '경찰 서열 2위'이자 '경찰청장 후보자'인 치안정감으로 올라간 것이다. 김 수사국장의 사례처럼 현 청장보다 두 기수 높은 선배가 인사에서 약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 수사국장은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치안정감 최대 요직인 차기 국가수사본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김 수사국장의 주요 근무지였던 대구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994~1996년과 2009년 대구지검에서, 2014년에는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 수사국장이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임 경찰청장에 지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은 현 정부 후 약진하는 강원 라인 인사로 분류된다. 화천경찰서장과 경찰청 감찰과장, 서울청 서초경찰서장, 인천청 남동경찰서장, 서울청 교통지도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청장은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인수위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경찰청 소속 전문위원을 지내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다.

이호영 경찰국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 후 1992년 간부 후보 40기로 임관했다. 이번 정부 들어 세 번째 경찰국장에 오른 인물이다. 경찰국은 현 정부 출범 후 행안부에 설치돼 경찰 고위직 인사 관련 업무를 맡아 영향력이 작지 않다.

경찰청 경무국 인사과와 경무인사기획실 인사운영계, 경찰국에서 근무한 그는 대표적인 인사통이다. 2014년 총경 승진 후 서울 강북경찰서장, 경찰청 자치경찰법제팀장 등도 두루 거쳤다.

이번 치안정감 승진자 3명 중 2명이 간부후보생 출신인 점도 눈에 띈다. 경찰대 출신의 고위직 독점을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인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치안감 승진자로는 △김병찬 서울청 수사부장(경찰대 7기) △김호승 경기북부청 공공안전부장(간부후보 43기) △김성희 경찰청 치안상관리관(경찰대 9기)이 이름을 올렸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