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남' 조직 'MT5' 애초에 없었다…"사실 와전"

MT5는 불법리딩방 조직이 사용한 전자거래 플랫폼 명칭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남'과 엮인 20·30대 조직원 99명 검거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청사. 2023.6.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이른바 '롤스로이스남'의 범죄조직으로 알려졌던 'MT5'가 애초에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일 롤스로이스남의 범죄 의혹을 조사한 결과 MT5로 불리는 불법 조직이 따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남 사건은 지난해 8월 20대 남성 신 모 씨가 강남구에서 피부 미용시술을 빙자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 수면 마취를 받고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인도에 있던 행인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신 씨가 지인과 함께 MT5로 불리는 불법 범죄조직에 몸담고 막대한 부를 얻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신 씨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던 중, 해외 선물 투자를 대행해 주겠다며 불법 리딩방을 운영한 조직을 발견하고 이들이 해외선물 투자에 사용하는 전자거래 플랫폼인 MT5(Meta Trader 5)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MT5를 사용한 사실이 잘못 전해져 불법 조직 이름인 것처럼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형사기동대는 '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수사로 약 56억 원을 편취한 불법 리딩방 일당 38명을, '람보르기니 흉기위협' 수사로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 61명을 검거해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4명을 송치했으며 나머지 인원들도 조만간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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