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사주' 이팀장 혐의 부인…메디스태프 글 게시자 3명 추가 특정

메디스태프 게시글 작성자 26명 중 25명 조사 완료, 13명 검찰 송치
의협 전현직 임원 고발 "압수물 분석 중…끝나면 회장 추가 소환 예정"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12일 오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10대 학생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이름 등을 경복궁 담벼락 등에 낙서하면 돈을 주겠다고 지시한 '이팀장' 강 모 씨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명예훼손 여지가 있는 글을 게시한 혐의자는 기존 23명에서 3명이 늘어난 26명으로 특정됐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25일 (구속 영장 발부 전) 전까지는 강 씨가 낙서 사주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2023년 12월 16일 임 모 군(18)과 김 모 양(17)에게 경복궁 영추문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자신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명이 기재된 약 30m 문구를 낙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강 씨는 음란물 유포 사이트도 운영하며 아동 성 착취물을 게시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5일 강 씨가 증거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

경찰은 또 메디스태프에 명예훼손 혐의 글을 게시한 이들을 총 26명으로 특정했다. 우 본부장은 "26명 중 25명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고 13명이 검찰에 송치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를 '참의사'라 부르며 개인 정보가 담긴 글을 제시하거나 전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내부고발 했던 대학교수 신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전공인 집단 사직 공모 혐의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등 전현직 임원이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선 현재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 본부장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임 회장 등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 씨에게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유도제 등을 대리 처방해 준 사건에 대한 수사 확대 가능성에 대해 "(기존에 확인된) 13명의 조사를 마쳤고 추가 혐의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송치 시점 등은 추가 관련자를 확인 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씨는 2023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89차례에 걸쳐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고 2022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필로폰을 상습 투약 및 이를 신고하려 한 지인을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자체 조사 끝에 소속 선수 8명이 오 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전해준 사실을 확인, 경찰은 이들 8명과 전·현직 선수 5명을 포함한 13명을 특정했다.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회장의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된 건과 관련해서 우 본부장은 "기각 사유를 분석하고 향후 보강해서 영장 재신청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