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술자리에 유명 가수도 동석…매니저·소속사 대표 입건(종합)

래퍼 출신 유명 가수, 유흥주점 동석 정황 발견…참고인 조사 예정
경찰, '음주 의혹' 규명 위해 소속사 관계자 줄줄이 입건해 수사

가수 김호중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강남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의 음주 의혹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소속사 대표 등 관계자들을 연이어 입건한 데에 이어 김 씨가 사고 전 들렀던 유흥주점에 또 다른 유명 가수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가 사고 전 들렀던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에 이광득 대표 외에도 래퍼 출신 유명 가수가 함께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 김 씨의 음주 여부 확인을 위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을 방문 후 대리기사를 불러 본인 명의의 차량에 탑승해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집에서 다시 본인 소유의 차를 직접 운전하던 중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현재 경찰은 김 씨를 비롯한 관계자 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 씨의 경우 사고 후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도주한 점을 감안해 사고 후 미조치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가 적용됐다.

이 대표와 매니저 2명은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입건됐으며 이중 김 씨를 대신해 그의 옷을 입고 자수한 매니저 A 씨에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됐다.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매니저 B 씨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 사고 2시간 후 매니저 A 씨는 김 씨의 옷을 입고 운전자인 척 경찰에 자수, 매니저 B 씨는 김 씨의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옮겼다.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김 씨는 B 씨와 캔맥주와 과자 등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소유자가 김 씨라는 점에 착안해 A 씨를 추궁, 김 씨가 직접 차를 운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 씨는 여러 차례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음에도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이 돼야 경찰서에 나타났다. 시간이 지난 탓에 음주 측정에서 음주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씨의 휴대전화 등 자료를 토대로 김 씨와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시도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다만 압수수색 과정에서 메모리카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