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학교 동창 여친 살해' 20대 의대생 '사이코패스' 검사 추진

프로파일러 10일 최 씨 찾아가 면담 요청…동의 시 면담 진행 예정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A 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의대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5.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경찰이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최 모 씨(25)에게 프로파일러를 붙여 면담을 시도할 예정이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될 수 있다.

9일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및 폭력성향 검사 등을 실시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요청했다.

프로파일러들은 10일 최 씨가 있는 유치장으로 찾아가 검사 동의 여부 등을 물은 뒤, 최 씨가 동의할 경우 심리 검사 등 각종 면담을 진행한다.

통상 프로파일러 4명이 피의자를 대상으로 면담과 성격 검사, 관련 자료 분석을 진행하며 범죄 배경과 성향을 추적한다.

이때 피의자는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R-P)도 받는다. 이 검사는 △냉담함 △공감 부족 △죄책감 △무책임성 △충동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한 것이다.

모두 20문항에 40점이 '만점'인데, 한국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과거 강호순 27점, 조두순 29점, 이은해 31점이었다. 지난해 신림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조선의 경우 정확한 수치는 안 알려졌지만 이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15층 건물 옥상에서 10여 차례 흉기를 휘둘러 동갑내기 여자친구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오후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8일 오후 도주 우려 등의 사유로 구속됐다.

최 씨의 국선변호인은 "최 씨가 우발이 아니라 (범행을) 계획한 게 맞는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8일 오전 경동맥 등에 상처를 입고 숨진 A 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최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을 받은 서울의 명문대 의대생으로 여자친구 A 씨와는 중학교 동창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