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20만, 명품시계 구입 알바라더니"…중국계 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보이스피싱으로 편취한 7억원 명품시계 구매대행으로 자금 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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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내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 관리책 등 1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중국계 보이스피싱 조직원 15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로부터 편취한 7억 원을 국내에서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현금 수거책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A 씨 등 2명은 하루 일당 20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명품 시계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뒤 지원자 명의 계좌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받았다.

아르바이트들은 송금받은 돈으로 고가 명품 시계를 구매한 후 A 씨에게 전달했다. A 씨는 시계를 송금책인 중국인 B 씨에게 넘겼다. B 씨는 시계를 중국 조직에 전달하거나 되팔아 현금화하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경찰은 지난 1월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30대 남성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검거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 5000만 원을 현장에서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