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수면제 대리처방' 두산 선수 8명, 경찰 조사 일정 조율 중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기자간담회…"사실관계 확인해야"
부산 해운대 조폭 난투극 초동 조치 부실…"철저히 수사 중"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2023.11.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송상현 기자 = 경찰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에게 수면제 등을 대리 처방해 준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선수 8명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차적으로 기본적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그 이후에 (수사) 방향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참고인 조사 일정이 잡혔느냐'는 질문에 "일정을 잡고 있다"며 추가 입건된 선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연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건에 대해 우 본부장은 "총 4건 고발이 있었다"며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고 고발인 조사는 마쳤다. 앞으로 법리 검토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민생토론회를 명목으로 총 24회에 걸쳐 전국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쳤다며 지난달 2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아울러 우 본부장은 윤 대통령의 허위 영상 작성자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고발인 조사에 이어 일부 특정된 피고발인 10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중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윤 대통령 허위 영상을 작성한 40대 남성 A 씨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한 뒤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A 씨 외에 영상을 유통한 9명과 관련해선 3명을 조사했고 나머지 6명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 본부장은 또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서초경찰서 수사팀장 권 모 경감이 구속된 것과 관련, "경찰이 알고 있는 것도 언론에 공개된 정도"라며 "검찰 조사가 끝나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경감은 라임펀드 자금이 투자된 한 상장사 관계자로부터 수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3000만 원 상당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지난 25일 권 경감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배우 고(故) 이선균 씨 수사정보 유출과 관련, 경찰은 지난 15일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을 입건하고 인천지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 발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며 "조금 더 수사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 유흥가에서 지난 24일 저녁 조직폭력배들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우 본부장은 "철저히 수사 중"이라며 "(구속영장 신청은) 조사해 봐야 안다"고 밝혔다.

당초 시비가 붙은 남성들 간 주먹 다툼으로 시작됐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못 보고 그대로 떠난 후 흉기를 휘두르는 등 10여 명의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초동 조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