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장 "황의조 수사정보 유출, 내 손으로 철저히 수사해 엄벌"

"기본질서 훼손, 조금도 봐줄 생각 없어…수사 상당히 진행"
"尹 허위영상물 작성자 이번주 조사…대마 젤리 심각성 인식해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2024.3.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축구선수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 측이 제기한 수사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내 손으로 철저히 수사해 엄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사가 상당히 진행됐고, (수사 정보 유출은) 경찰로서 기본적인 신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인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일을 하는 것과 아무 관계 없는, 기본적인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는 조금도 봐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브로커와 접근한 사람도 경찰 출신이냐'는 질문에 조 청장은 "현재까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수사와 관련, 경찰은 최초 작성자 1명과 단순 유포자 9명 등 총 10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그중 6명을 조사했고 작성자를 포함해 4명은 아직 조사가 되지 않았다"며 "작성자는 이번 주 중 조만간 조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제작 경위와 유포 이유, 방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대마 젤리를 복용해 입건된 사례와 관련, 유사 범죄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조 청장은 "현재까지 수사 중인 것은 다행스럽게도 없지만 걱정이 된다"며 "우리나라 관광객이 자주 가는 나라 중에 대마를 합법화한 나라가 많이 있어서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마류를 접하는 상황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국민들께서 심각성을 인식하는 게 좋다"며 "그 나라에서는 합법이라도 우리나라는 속인주의여서 (대마 섭취는) 불법이고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1일 대마 성분이 있는 젤리를 먹고 어지럼증을 호소한 30대 남성 A 씨 등 4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누나와 대마 젤리를 나눠 먹은 20대 남성이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조 청장은 "(대마 젤리 취득 경로는) 보통의 마약류, 필로폰 등이 거래되는 것과는 다른 경로로 예상되고, 그 경로를 추적하면 어렵지 않게 수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호기심으로 아무 생각 없이 (대마를) 했다가 큰 낭패를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작년 서울경찰청이 입건한 마약류 중 대마는 약 20%를 차지했다. 최근 대마 성분이 함유된 젤리가 해외에서 남용되자 식약처는 지난달 25일 제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