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옆 있고 싶다" 중랑천서 5년 노숙…베트남 이주여성 안타까운 구속
시어머니와 갈등, 한국인 남편과 이혼…적선 받아 생활
기초생활 지원 못받고 주거 거부…창고에 불 질러 구속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결혼 이주했다가 노숙 생활을 이어온 40대 여성이 방화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서울북부지검 등에 따르면 현 모 씨(44·여)가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지난 4일 구속 기소됐다.
현 씨는 지난달 26일 중랑천 근처 구청 창고에 있던 기계를 망치로 부수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현 씨는 "중랑천을 청소하는 사람들이 퇴거하라는 종이를 텐트에 붙이고 내 사진을 찍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현 씨는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다 2016년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뒤 2019년부터 텐트를 치고 중랑천변에서 노숙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생활수급 요건이 맞지 않아 지원받지 못한 현 씨는 노숙 중 행인들이 준 돈으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문구 측이 주거와 한국어 공부 등을 지원하겠다며 계속 설득했지만 현 씨는 쉼터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아이가 사는 곳 근처에 있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씨의 첫 재판은 다음 달 10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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