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페스티벌, 6월 재추진…주최 측 "민간 시설 대여할 것"

서울시 반대·소속사 안전 문제 제기에 불발된 KXF…"6월엔 규모 더 크게"
오세훈 시장, 유튜브에 "공공 기관 아니라면 행사에 관여할 생각 없다" 취지의 입장 밝혀

플레이조커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서울시의 반대와 치안 문제로 성인 페스티벌 개최가 불발된 가운데, 주최 측이 6월 중 다시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 공간에서 개최하는 게 아니라면 성인 페스티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면서다.

19일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하 KXF) 주최사 '플레이조커'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6월에 서울에서 행사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며 "민간 시설을 대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섭외한 배우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밤 10시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공 공간에서 개최하는 게 아니라면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다.

오 시장은 '서울시 성인 페스티벌 논란! 명확하게 말씀드립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앞으로 서울시는 이런 종류의 공연이 열리고 말고 하는 데 대해서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공공공간일 때는 서울시가 법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앞서 KXF는 20~21일 수원시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수원시의 반대로 주최 측은 서울시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겼다. 하지만 서울시가 어스크루즈에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강행 시 임대 승인 취소 조치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강남구 신사동 주점으로 또다시 옮겨졌다. 이후엔 성인비디오(AV) 배우 소속사 측이 안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끝내 불발됐다.

특히 서울시가 KXF 개최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인터넷상에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성용 성인 공연도 취소하라"는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실제 이날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엔 "남성을 성 상품화한 공연도 금지하라"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영상을 통해 "공공이 관리하는 공간에서 이런 성격의 공연이 열린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라며 "여성들이 주로 본다는 그 공연의 경우 완전히 민간 공간에서 열리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