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분실 지갑에서 20만원 '슬쩍'…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 송치
은평서 지구대 경찰, 분실물 접수 과정서…"훔치지 않았다" 부인
지갑 습득자와 소유주 모두 "20만 3000원 들어있었다" 진술해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경찰이 분실물로 접수된 지갑에서 20만 원을 꺼내 훔친 혐의가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은평경찰서 산하 지구대 소속 20대 순경 A 씨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 9일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순경은 지난 1월 분실물로 접수된 지갑에서 현금 20만 원을 꺼내간 혐의를 받는다.
지갑을 분실하고 A 순경이 근무하는 지구대에서 되찾은 한 시민은 20만 3000원이 들어있던 지갑에서 3000원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분실물 접수를 담당했던 A 순경은 접수 과정에서 지갑에 현금이 3000원이 들어 있다고 적었다. 해당 지갑을 지구대에 맡긴 시민은 "주웠을 당시 20만 3000원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해 결국 A 순경은 지난 3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A 순경은 수사 과정에서 "훔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구대 내 CCTV 영상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혐의가 의심되는 정황을 일부 확인하고 기소 의견으로 A 순경을 검찰에 송치했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A 순경과 관련, "다툼이 있는 사실이라 검찰 처분 결과에 따라 대기발령 및 징계 등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hy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