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경찰 출신 이상식·김종양·서천호 입성…이지은·류삼영 '고배'

초선 기준 후보자 10명 중 3명 당선…민주 1명 국힘 2명
경찰국 신설 반대했다 좌천된 총경 출신 2명 모두 낙선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찰 출신 후보자(초선 기준) 10명 가운데 3명이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퇴직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총경 출신 이지은·류삼영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경찰 간부 출신은 이상식 민주당 후보(경기 용인갑)와 김종양(경남 창원의창)·서천호(경남 사천남해하동) 국민의힘 후보다.

경기 용인시갑에 출마한 이 후보는 7만 1030표(50.22%)를 얻어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43.83%)와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3.21%)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북 경주 출신인 이 후보는 경찰대 5기에 수석으로 입학해 경위로 임관한 후 34회 행정고시에도 합격하면서 승진 가도를 달리다가 경찰 이인자 계급인 치안정감(부산지방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출마한 김 후보는 6만 9210표(57.30%)를 얻어 경쟁자인 김지수 민주당 후보(42.69%)를 꺾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1985년 29회 행정고시에 합격, 1992년 특채로 경찰이 됐다. 경찰청 외사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2018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INTERPOL) 총재가 됐다. 같은 해에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기도 했다.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 출마한 서 후보는 6만 4750표(55.58%)를 얻어 제윤경 민주당 후보(32.33%)와 최상화 무소속 후보(12.07%)를 여유롭게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 남해 출신인 서 후보는 경찰대 1기로 부산지방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3년 3월 치안정감으로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제2차장으로 발탁됐다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재판 방해 혐의로 2018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했고 2022년 신년 특별사면으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됐다.

한편 올해 총선에 출마했던 다른 7명의 후보자는 낙선했다.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던 이지은(서울 마포갑)·류삼영(서울 동작을)·남병근(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받은 윤소식(대전 유성갑)·고기철(제주 서귀포)·정용선(충남 당진)·박성호(경남 김해갑) 후보다.

특히 이지은 후보와 류삼영 후보는 2022년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당한 인물로 유명하다.

민주당 인재 영입 3호로 선정됐던 류 후보는 5만 3395표를(45.98%) 얻어 6만 2720표(54.01%)를 받았던 경쟁자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에 밀렸다. 지상파 출구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류 후보에게 뒤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로는 나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마포갑에서는 이지은 후보가 4만 7743표(47.70%)를 얻어 4만 8342표(48.30%)를 득표한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0.6%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이 후보는 낙선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의 부족함이 선택함을 받지 못했다"며 "늘 그래왔듯이,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