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동창회 "김준혁, 이대생 성상납 망언 최악의 후보…사퇴하라"

4일 오후 이대 대강당 앞 700여명 집회 열려
총동창회 "여성혐오 왜곡 인식 가진 후보는 국민 대표 자질 없어"

4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앞에서 김준혁 후보 규탄 집회가 열리기 전 모습.2024.04.04 ⓒ 뉴스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생들이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과 관련해 모교에서 집회를 열고 국회의원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대 동창생 약 700명은 4일 오후 이대 대강당 앞에서 "26만 이화 동창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 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이대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모였으며 학교와 총동창회, 총학생회 측 입장문을 낭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현수막에는 '이화 동창은 분하고 억울하다', '이화의 참된 가치를 훼손한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앞서 김 후보는 과거 유튜브에 출연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한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거나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했었을 테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총동창회는 "모든 국민을 대변해야 하는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발언에 대한 영향력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부적절한 발언을 통해 양산된 갈등으로 모욕감을 느끼는 대상이 존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자 신분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들은 물론 현대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김 후보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명경 이화여대 총동창회장은 "여론이 악화하고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우려로 당이 사과를 권고해 입장문을 게시했지만 이는 진정성 없는 것"이라며 "이화 동창은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사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발언을 모두 마치고 김 후보 사퇴를 외치며 이대 캠퍼스 안을 행진했다. 이대 총동창회는 다음 날 5일까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