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간부들 14시간 고강도 조사…"의대정원 안 늘린단거 아냐…협상 호소"
김택우 비대위원장 14시간 조사 "정부 유연한 정책으로 소통해야"
11시간 조사 박명하 조직위원장 "단체행동 교사에 수사 초점, 유감"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대한의사협회(의협) 간부들이 경찰에 소환돼 최대 14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12일) 오전 10시쯤부터 업무방해 교사와 의료법 위반 방조 등 혐의를 받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비대위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자정을 넘긴 13일 0시 11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비대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유연한 정책으로 소통하면 이 난국이 빨리 수습되리라고 본다"며 "젊은 전공의들도 빨리 환자 곁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조사 시간은 14시간 11분에 달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10시 7분쯤 조사를 마친 박명하 조직위원장은 11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전공의들이 자발적이고 개인적으로 사직이라는 저항운동을 했다"면서 "하지만 제가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을 교사했고 공모했다는 쪽에 초점을 맞춰서 수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서울대의 중재안이 나오고 대통령이 원칙을 재확인한 데 대해선 "의료계의 원점 재논의가 (의대 정원을) 한명도 안 늘리겠다는 뜻도 아닌데 정부는 2000명에서 절대 후퇴하지 않고 강경 대응한다"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의료계는 정부가 대화의 장, 협상 테이블로 나와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현택 회장은 출석 1시간여 만에 출석 일자를 문제 삼아 조사를 거부하고 퇴실했다. 임 회장 측은 경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체포하기 위한 윗선 개입 정황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출석 때 본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던 것과는 달리 아무 입장 표명 없이 돌아간 후 수 시간 만에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경찰 수사를 비난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6일에는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각각 10시간, 11시간 16분 경찰 조사를 받았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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