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버스전용차로, 평일 안성까지 연장…주말 '신갈~호법' 영동선은 폐지

수도권~세종·충청권 증가로 필요성 커져
영동선은 일반차로 정체 가중한다는 지적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경찰청은 상반기 중 평일 경부선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안성나들목(IC)까지 연장하고, 주말 영동선은 폐지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양재나들목에서 시작하는 평일 경부선 버스전용차로는 오산나들목까지 39.7㎞ 구간에서 운영되는데 앞으로 56.6㎞ 구간으로 연장된다.

최근 수도권에서 경기남부·세종·충청권을 오가는 출퇴근 버스 이용 등이 증가함에 따라 버스전용차로 구간 연장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토요일·공휴일의 경우 양재나들목부터 신탄진나들목까지 134.1㎞ 구간은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주말 영동선 신갈분기점부터 호법분기점까지 26.9㎞ 구간에서 운영되던 전용차로는 폐지된다.

2017년 8월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전용차로가 시행 중이었지만 일반 차로의 정체를 가중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021년 2월 호법~여주 구간을 전용차로에서 제외했음에도 최근 3년간 30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지속 제기하고 있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

경찰청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버스단체, 시민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해 버스 교통량과 민원 현황 등을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해 이런 조정안을 마련했다.

최근 6년간 일반 차량과 버스의 교통량 비율을 보면, 경부선 오산~안성나들목 구간은 일반차량 대비 버스 교통량 비율이 7.1~11.8%로 버스전용차로 설치 기준(5.6%)을 충족한다.

다만 전용차로 시행 중인 영동선 구간의 경우 같은 기간 4.2~7.7% 수준으로 나타나 운영 기준(8.0%)에 미치지 못한다.

설치 기준은 버스전용 차로 신설 시 최소 요건 기준이며, 운영 기준은 전용차로 설치 후 버스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설치 기준보다 높게 설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폐지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객 불편 우려에 대해 "근래 영동권 이동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KTX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가능한 만큼, 폐지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객의 불편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버스전용차로 변경과 관련한 고시 개정안을 이달 7일부터 행정예고하고 안내표지와 차선재도색 등을 담당하는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시행해 상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향후 민·관 협의체를 정례화해 주기적으로 버스전용차로의 효과성 등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