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환영, 연휴 기간에라도"…환자들 '전공의 복귀' 소식에 "안심된다"

"건대병원 전공의 12명 포함 294명 복귀"…병원 "이탈·복귀 반복 중"
환자들 "여전히 불안…이참에 의사·간호사 업무 환경 및 처우 개선해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 마지막날인 29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아이를 돌보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박혜연 김민수 장성희 기자 =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 선생님들이 돌아온다니까 정말 안심되죠."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데드라인'인 29일.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은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반겼다.

내과 진료를 보러 온 40대 여성 김 모 씨도 "마음이 놓인다"고 안심하면서도 "다른 전공의도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가운데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294명으로 파악했다. 이 중 건대병원 소속 전공의 12명이 지난 26일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이탈과 복귀를 반복하고 있어 정확히 복귀한 의사 수는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건대병원에서 만난 60대 남성 A 씨는 "인턴이랑 전공의가 할 일을 교수들이 하니까 지금 이렇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진료를 제때 못 보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아직 멀었지만 남은 전공의들도 연휴 기간에 하루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60대 여성 심 모 씨는 "남편 항암 치료 때문에 지방에서 수시로 서울을 오는데 혹시나 차질이 생길까 불안하고 민감하다"며 "서울대병원은 전공의들이 거의 안 돌아왔다고 하던데 이분들도 다시 돌아와 지쳐 있는 전임의와 간호사 등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 씨는 "현장을 떠나 돌아오지 않겠다는 의사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면허 정지를 해도 다시 정부가 풀어줄 거라 생각하니까 이렇게 의사들이 계속 강하게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모 씨(45·남)도 "돈도 중요하겠지만 어쨌든 적어도 사회적인 책임을 갖고 있는 의사라면 이렇게 환자를 볼모로 갑질을 할 수 있을까 싶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간호사, 의사 등이 속한 업무 환경도 돌아보고 연봉이나 수가 등 처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9일까지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하면 아무런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데드라인'을 정한 바 있다. 정부는 예고한 대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 의사 면허 정지 처분 및 사법조치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가 9000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빅5'의 경우 전공의들 복귀 움직임이 거의 없다.

3월에도 의료공백에 따른 환자들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전공의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며 만남을 제안했지만 전공의들의 저조한 참여율로 별다른 성과 없이 3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약 3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