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대 의사 탄압 중단" vs "하루 빨리 의사들은 돌아와라"
'전공의 복귀' 최후통첩 D-1 "지역 병원시설 투자부터"
병원 현장 '의료 공백' 여전…환자들 "응급실 못 가"
- 임윤지 기자, 김민수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김민수 홍유진 기자 = 의사단체가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의사들을 향한 업무개시명령을 철회와 의대 증원 정책 백지화를 요구했다.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데드라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의대 증원 반대 수요 반차 휴진 집회에서 경기도의사회는 "포퓰리즘에 불과한 의대 증원 정책 즉각 중단하라"며 "정부는 업무유지명령 등을 내려 의사들의 일할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앞서 29일까지 복귀하면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데드라인'을 정했다. 하지만 미복귀 땐 3월부터 의사 면허를 정지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건복지부는 전날(27일) 오후 의사단체 전현직 집행부 5명을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한민국 의료사망'이라 적힌 조화가 18개가량 놓여있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엔 300명이 참석하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집회가 시작될 무렵 50여명 이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는 자유의지로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면허 정지 카드를 내밀며 협박하고 있다"며 "체포와 구속 등 어떠한 겁박에도 14만 의사들은 무너지지 않고 독단적인 증원을 막아설 것"이라 강조했다.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이미 저는 면허 정지 사전 통보를 받았고, 전날 언론을 통해서 복지부로부터 고발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말을 시작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의업을 계속 이어나갈지, 다른 나라를 떠날 생각하고 학업 중단하려는 의대생·전공의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잘못된 정책 때문에 상처받은 이들이 많지만 우리는 끝까지 투쟁하고 반드시 승리해낼 것"이라 외쳤다.
이날도 대형병원 곳곳에서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이어졌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는 병상이 없어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환자가 구급차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항암치료 중인 아내와 구급차를 타고 온 A 씨는 "아내가 어제 요관 삽입술 이후 고열, 헛구역질을 해 실려 왔다"며 "앉아 있지를 못하는 상황인데 의사가 없다고 앉아서 기다리라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산에서 4살 아들과 함께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과를 방문한 김 모 씨는 "애들을 봐서라도 의사분들이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여기서 사태가 더 길어져서 아이 아플 때 응급실도 못 데려갈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내달 3일 전국 의사 총궐기를 열고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immun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