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부장 "간첩 4분의3 본래 경찰이 잡았다"…수사력 약화 일축

"해방 이후 안보수사 계속 했다…국정원·방첩사와 협력"
"'이재명 피습' 피의자 당적, 정당법상 공개하기 어렵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2023.8.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8일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관 폐지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찰의 독자 안보 수사 역량과 관련한 우려에 "경찰은 본래적인 안보 수사기관으로 해방 이후 계속 안보 수사를 해왔다"고 일축했다.

우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통계만 봐도 전체 안보사범 검거 건수 중 4분의 3을 경찰이 맡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정원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선 "경찰 대공 수사 역량 중 제일 우려하는 것은 해외 첩보와 관련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국정원 협조가 불가피한 만큼 국정원과 업무 협의하는 플랫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국군방첩사령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자체적인 안보 수사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선 "비수사 인력을 축소해 수사 인력 403명을 증원했다"며 "경찰청에 안보수사심의관 직제를 새로 만들어 안보수사심의관이 총괄하면서 각 시도청 안보수사대 중심으로 하는 안보 수사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산업기술 유출과 관련해서도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기술 유출 관련 수사팀인 국수본 경제안보수사TF를 방첩경제안보수사계로 정식직제화했다"며 "시도청 안보수사과에도 산업기술 보호와 테러 방첩을 담당하는 27개 전담팀이 운영된다"고 말했다.

4월 열리는 국회의원 선거 대응 방안과 관련해선 "지난해 12월 전국 관서에 2145명 규모로 선거사범전담수사팀을 신설했다"며 "2월부터 수사상황실 체제로 전환해 24시간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5대 선거범죄를 중심으로 단속하겠다"면서 "올해부터 딥페이크 제작·유포가 금지되는 만큼 관련 단속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관련 수사에는 "이번 주중 피의자를 송치할 예정"이라며 "피의자의 당적은 정당법상 제약이 있어 공개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