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이지스함 입찰 비리 의혹' 전 방사청장 압수수색
'직권남용' 피의자 전환…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규정 바꾼 혐의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달 1일 왕종홍 전 방사청장의 자택을 압수해 PC,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왕 전 총장은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7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왕 전 총장은 사업자 입찰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방사청 내부 규정을 바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사업자 선정 시 보안 사고를 낸 업체에 대해 감점을 하도록 한 규정이 삭제되면서 2020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0.056점 차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이 방사청에 제출한 설계도를 몰래 촬영했다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이 삭제되지 않았다면 보안 자료 유출로 감점을 받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품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왕 전 총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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