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 의혹은 팩트…'음성'이라 무리한 수사 단정이 무리한 것"

경찰 "마약 범죄 수사 국과수 감정, 진술·포렌식 종합해 판단"
아시안게임 응원 조작 사건…"집중 추적 중, 국제 공조 요청"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6일 '강남 유흥업소발 마약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수사와 관련해 "팩트(사실) 그대로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에서 증거를 인멸할 의도로 제모를 한 것처럼 나온 언론 보도에 지드래곤 측이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자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마치 경찰이 의도를 갖고 했던 것처럼 (지드래곤 측에서) 오해한 것 같다"며 "팩트 자체가 서로 다른 게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은 지난 10일 "경찰 측에서 마치 권지용이 증거를 인멸할 의도로 제모를 한 것처럼 보도됐다"며 "권지용은 경찰에서 조사받으면서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밝힌 바 있고, 입건 보도된 이후로 제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 인멸의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지만, 경찰 측이 혐의를 속단하면서 마치 권지용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표현을 사용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지드래곤·이선균씨가 모두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에 제기된 데 대해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로 단정하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며 "마약 범죄 수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뿐만 아니라 관련자 진술 및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여부를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명백한 증거 확보 전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서 해당 사실 알려져서 수사가 쉽지 않다"면서 "적법 절차에 따라서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약 사건에 연루된 배우 이선균씨의 추가 소환 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없다"고 덧붙였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은 지난달 27일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31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고 이달 6일에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 댓글 응원 조작 사건에 대해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집중적으로 추적 수사 중이고 인터넷 사업자로부터 확보한 자료 분석 중"이라며 "해외 IP에 대한 국제공조 요청 등 실체적인 파악 수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충남도연맹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는 모두 3명이 충청지역 하부조직 설립 결과를 보고하고,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결의문 작성한 혐의"라고 말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