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사건 비율 10분의1로 '뚝'…경찰 역사상 처음, 5개팀 전원 특진

경찰 사상 최초 경정 특진·팀전원 특진 시행…5개팀·20명 선발
우종수 국수본부장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고생한 팀 선정"

2022.6.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팀장의 지휘 아래 장기사건 비율을 47.4%에서 4.9%로 극적으로 낮춘 대전 유성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등 전국 5개 팀이 경찰 최초의 '팀 전원 특진' 대상자로 선정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8일 경정·팀 특진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대전 유성경찰서 경감 곽재준을 경정 특진 대상자로 추천하는 등 전국 5개 팀 20명을 특진 추천 대상자로 선발했다고 9일 밝혔다. 경정 특진과 팀 전원 특진은 경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계급별 특진자는 경정 특진이 3명이고 경감 4명·경위 6명·경사 6명·경장 1명 등이다.

수사경력 17년의 대전 유성경찰서 사이버범죄 곽재준 팀장(경감) 외 팀원 3명은 팀 중심으로 업무에 매진해 2022년 2월 47.4%로 전국 꼴찌 수준이던 장기사건 비율을 올해 11월 기준 4.9%로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대전권 내에 접수 사건이 가장 많지만, 적극적인 추적 수사로 사이버범죄 피의자 579명을 검거해 실 접수 사건 대비 검거율도 85%를 달성했다.

수사경력 17년의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여청수사1팀 김민석 팀장(경감)은 스스로 54건의 사건을 정수사관으로 직접 수사하는 등 솔선수범해 팀원 4명과 함께 특진의 영광을 안았다. 팀원들은 20대 1명, 30대 초반 3명 등으로 수사경력이 길지 않은 데다가 결혼과 육아 등으로 바빴지만 팀장의 적극적인 리더십으로 성과를 냈다.

이 외에도 부산청 동래서 강력1팀 김만빈 팀장(경감) 등 3명, 경기 의정부서 교통조사1팀 김영수 팀장(경위) 등 4명, 충남청 반부패수사6팀 안정엽 팀장(경위) 등 4명이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특진 심사위원회는 전국 시도청에서 추천하고 국가수사본부 각 국·관별 심사를 거쳐 선발된 총 16개 수사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찰청·시도경찰청·경찰서 소속 60여명의 참관단 앞에서 팀장이 각 팀의 공적을 프레젠테이션, 동영상 등으로 직접 발표하는 경진대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위원장을 맡고, 법조인·교수·언론인 등 외부 위원이 심사위원회에 참여했다.

우 본부장은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히 고생해 준 수사팀을 선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내외부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놀라울 정도 일치됐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수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개별 수사관 한 명의 수사가 아닌 팀 전체의 수사로 전환하는 '팀장 중심 수사 체계' 구축을 강조해 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조만간 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정 특진·팀 특진 대상자에 대해 임용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