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전청조 김포서 검거…경찰, 거주지 압수수색(종합)
법원 체포·통신·압색영장 발부…송파경찰서 압송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경찰이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42)의 결혼 상대로 재벌 3세를 사칭한 전청조씨(27)를 31일 검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52분쯤 전씨를 경기 김포시에서 체포하고 전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전씨 체포영장과 통신영장 등을 발부받았으며 압수수색영장은 2건 중 1건은 일부 기각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앞서 28일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전씨의 사기미수 고발 사건을 넘겨받아 기존 고소 사건과 병합해 수사에 착수했다. 강서경찰서 고발 사건은 김민석 강서구 의원이 전씨와 온라인 강연업체 대표 A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송파경찰서도 26일 "전씨가 동업하자며 2000만원을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는 별도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지난주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전씨는 그동안 '재벌 3세'를 자처하며 지인과 온라인 부업 세미나 수강생에게서 돈을 편취한 의혹을 받는다. 일부 피해자에겐 대출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88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20대 남성 B씨는 투자금 명목으로 대출까지 받아 전씨 경호원을 통해 넘기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2019년 6월에도 제주도에서 자신이 모 그룹 회장의 혼외자라고 주장하며 비서로 고용해주겠다고 접근해 C씨에게서 약 7300만원을 편취한 적이 있다.
연인 관계를 가장해 돈을 갈취하는 '로맨스 스캠' 수법도 동원했다. 같은 해 8월 소개팅앱으로 만난 D씨에게 급전이 필요한데 한 달 안에 갚겠다고 속여 1700여만원을 가로챘다.
같은 해 12월 소개팅앱으로 알게 된 E씨에게는 단체 승마복이 필요하다며 300여만원을 받았고 이듬해 1월 "결혼해서 함께 살려면 가구가 필요하다"며 E씨 부친 명의 카드를 빌려 일주일 만에 1200만원 상당을 지출했다.
당시 확인된 피해자는 10명, 사기 금액은 3억원에 이른다. 전씨는 2020년 5월14일 징역 2년, 10월6일 재판에서 징역 8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후 두 재판의 항소심에서 도합 2년3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경찰은 남현희씨의 가담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28일에는 김민석 의원이 사기 혐의 공범으로 남씨를 수사해달라고 진정한 바 있다.
남씨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오후 송파경찰서에 협박, 스토킹 범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주거침입 등 혐의로 전씨를 고소하면서 김민석 의원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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