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일가족 5명 사망' 40대 어머니 사기사건 경찰 출석 조율 중이었다"

사업 명목으로 투자 받아…"최근 출석 날짜 구체적으로 조율했는데"
부검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초등 딸, 질식 가능성 수사 중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와 빌라, 경기 김포의 호텔 등 세 곳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24일 A씨의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 한 빌라에 설치된 폴리스 라인. 2023.9.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서울·경기에서 일가족 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40대 여성 A씨가 금전 문제로 형사 고소를 당했고 경찰과 출석조사를 조율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A씨가 출석을 하지 않아 경찰서에서는 출석을 요구했고, 최근엔 출석 날짜를 구체적으로 조율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 생활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코인·주식 관련은 아니고 사업을 하는데 필요하단 취지로 투자를 받은 거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일가족 사망 원인에 대해선 "(제3자가 혹시 개입됐거나 발견되거나) 그런 상황은 없다"며 "(사망한) 아이의 출석 등은 별도로 필요하면 학교 측에 확인해 봐야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추락한 변사자 투신 전 행적, 주거지 빌라에서 발견된 변사자들의 행적, 발견된 유서의 내용과 유족 등의 진술 토대로 상황 경위와 동기를 현재 수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초 추락한 A씨를 제외하고 변사자 4명에 대해선 오늘 부검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7시29분쯤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A씨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송파구 송파동의 한 빌라에서 A씨의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초등학생 딸과 경기도 김포의 호텔에 투숙했다. 이튿날 오전 6시쯤 A씨는 혼자서 호텔에서 나와 친정으로 알려진 잠실동 아파트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상흔이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객실에 출입한 사람이 없는 점 등 질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송파동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22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가족과 얽힌 금전 관계가 드러나자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남편 등 시가 식구 역시 같은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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