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55년 전 정경유착 시대 열지도…한경협 해체해야"

전경련, 오늘 한경협으로 새 출발…삼성·SK·현대차 등 합류
"최소한 반성 없는 간판갈이…국정농단 이전으로 회귀 선언"

참여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 구성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한 4대 그룹을 규탄하고 전경련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시민사회단체들은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을 규탄하며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해체를 촉구했다.

참여연대 등 6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의 범죄집단인 4대 재벌의 전경련 재가입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경련과 한경협의 즉각 해산 ▲4대 재벌대기업 총수의 대국민 사과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배상할 1300억원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배상 등을 촉구했다. 또 전경련 현판에 레드카드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전경련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임 회장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아울러 새로 출범한 한경협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탈퇴했던 4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복귀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한경협으로의 개명은 최소한의 반성도 없는 간판갈이"라며 "4대 재벌 대기업의 전경련 재가입은 재벌공화국으로의 회귀를 공식화한 것이자 반성 없이 국정농단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까지 초래했던 정경유착과 국정농단 과정에서 최순실 일가의 돈주머니였던 미르 K스포츠 재단의 후원금 모금을 주도했던 적폐가 바로 전경련"이라 꼬집었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전경련이 55년 만에 옛 이름인 한경협으로 돌아간다는데 대한민국도 55년을 거꾸로 거슬러 정경유착의 새 시대를 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재벌개혁과경제민주화실현을위한 전국네트워크,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