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울산 실종 의심신고 등 피해 속출…1만641명 대피
"사람 떠내려가"…태화강 실종 의심신고로 수색 중
출근길 혼란 속 낙석 등 피해 접수…항공 355편 결항
- 정연주 기자, 김종서 기자, 박민석 기자, 이수민 기자, 양희문 기자
(서울·경남·광주·전북=뉴스1) 정연주 김종서 박민석 이수민 양희문 기자 = 10일 오전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정전, 교통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에선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실종 의심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당국은 휴업 등 학사 조정에 나섰고 각 지자체들은 취약 지역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12개 시도 83개 시군구, 7797개 세대 1만641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대피 인원은 경북이 가장 많고 경남, 전남, 부산, 강원 순이다.
태풍 카눈은 현재 30km/h 속도로 북진 중이다. 태풍 강도는 '중'이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20분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 후 내륙 지역을 남에서 북으로 관통해 11일 북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선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중대본은 지역별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 중대본 공식 인명·시설 피해 현황에는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6분께 울산에서는 "강물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은 중구 다운동 태화강 생태연구소 부근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로 인한 실종으로, 실종 유무는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6시40분께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는 50대 여성 A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도에선 차량 1대가 침수됐으며 운전자 1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경남 거제시에선 지세포항 계류장에 있던 연란복합어선 A호(2톤급)가 침몰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남 순천에서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되는 사고가, 화순에선 강품에 떨어진 건물 간판이 전선을 덮치면서 215가구에 정전이, 공흥에선 강한 비바람으로 158㏊의 벼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출근길 혼란도 빚어졌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이날 낮 12시께 정상화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는 오전 9시 읍면지역 시내버스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현재 부산과 경남 등 도로 490개소가 통제됐다. 울산 방어동 도로 낙석으로 문현삼거리~애전IC 양방향이 통제됐다.
둔치주차장 255개소, 하천변 525개소, 해안가 166개소, 21개 국립공원 613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국내선 279편과 국제선 76편 등 14개 공항 355편도 결항됐다. 여객선 102개 항로 154척과 도선 76개 항로 92척의 운항도 중지됐다.
충북 등 호우 피해 복구 중인 3개 노선과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태백선 등 일반선 5개, 부산지역 경전철 또한 운행을 중지했다. 이날 첫차부터 KTX 등 고속열차 161회 등도 운행을 중단했다. 휴양림 예약 취소는 45건으로 67%에 해당한다.
중대본은 지난 8일 오후 5시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최고 단계인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
교육부는 학교 휴업과 원격수업 전환 등 예방 조치를 시행했다. 경남 318개교와 경북 243개교가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환경부는 주암댐 등 다목적댐 6개소의 수문을 방류했으며 충주댐 등 6개소에 대한 수문 방류를 예고했다.
이날 누적 강수량은 경남 창원이 249㎜로 가장 많고 경주 218㎜, 울산 197㎜, 삼척 185.5㎜, 부산 184㎜ 순이다.
태풍 예상 진로는 이날 낮 12시 대구 서남서쪽 약 50㎞부근 육상에 도달한 후 10일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약 60㎞ 부근 육상, 오후 6시 청주 북북동쪽 약 20㎞ 부근 육상,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약 40㎞ 부근 육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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