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가족 "이태원역 1번 출구 '기억과 애도의 골목'으로 조성해야"

사고 현장 중간 정비 등 기억과 안전 공존 방안 마련돼야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책임 있는 조치와 사퇴,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에 대한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선언 및 ‘중간 정비 단계’를 촉구하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참사 현장인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을 '기억과 안전의 길'로 지정하고 현장 보존을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이태원 참사 관계자가 석방된 지 두 달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참사 당시 공적 안전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무능보다 참을 수 없는 게 무책임"이라면서 "이태원에서의 비극적 참사를 치유하기 위해선 현장을 기억과 안전의 길로 기억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참사 재발 방지와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선 사고 현장 중간 정비 등 기억과 안전이 공존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용산구청엔 참사대책추진단이 존재하지만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책임 면피를 위한 이름뿐인 대책기구가 아니라면 하루빨리 시민들의 입장에서 대화와 지원을 중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