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타고 돌진한 뒤 무차별 흉기난동"…서현역 공포의 퇴근길
- 송상현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성남=뉴스1) 송상현 홍유진 기자 = "모닝 타고 1층으로 와서 흉기 들고 뛰어다니면서 찔렀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 있었던 차모씨(29)의 목격담이다.
서현역과 연결된 서현AK프라자에서 근무하는 차씨는 이날 오후 6시쯤 퇴근하다가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들었다.
그는 "퇴근하다가 갑자기 소란스럽고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놀라서) 9층까지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차씨는 "피의자가 모닝을 타고 서현AK프라자로 1층으로 와서 사람을 찌르고 다녔고 한층씩 오르면서 손으로 배를 때리는 것처럼 하면서 흉기를 찌른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현AK프라자 인근에는 흰색 모닝 차량이 인도를 들이받고 넘어서 바퀴가 찌그러진 채 서 있었다. 이 차량은 시동이 켜져 있었고 겹겹의 폴리스라인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를 다수 목격했다는 20대 여성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이 넘은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사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광장에 있다가 사람들이 소리 지르는 걸 듣고 보니 남자 1명, 여자 2명이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며 "남성은 배 한가운데에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하게 대피하라는 소리가 들려서 2층으로 피신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현역AK플라자는 전면 통제된 상태지만 멀리서도 혈흔을 다수 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쯤 20대 B씨가 서현역AK플라자 1~2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B씨는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치었고, 이후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이동한 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B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B씨가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조현병 등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ongs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