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수도권 최대 180㎜ 물폭탄…중대본 2단계 격상(종합)
24일까지 전국 폭우…서울·강원 등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실종자 3명 수색중·사망 47명 유지…춘천댐 인접도로 붕괴
- 정연주 기자, 한귀섭 기자
(서울·춘천=뉴스1) 정연주 한귀섭 기자 = 22일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18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오후 9시 호우 대응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위기 경보 수준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인천 강화·옹진, 전북 군산, 충남 보령·태안에 호우 주의보가 발효됐다. 경기 광명·수원·안양 등과 강원 철원·화천, 충남 당진·서산·홍성, 서울 동남북권·서남북권 등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예상강수량은 서울과 경기 내륙 50~120㎜, 경기 북부 일부는 180㎜ 이상이다. 강원도 30~80㎜, 충청권 30~80㎜, 전라권 30~100㎜, 부산·경남 50~100㎜, 대구·경북 20~60㎜, 제주도 30~80㎜다.
서울과 강원 등 8개 시·도 산사태 위기경보는 전날 오후 1시부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됐다.
중대본은 비상 단계를 선제 격상하고, 집중호우로 약해진 지반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예찰 강화와 지하주차장과 지하차도 등 침수우려지역 등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긴급상황을 전달받은 담당자는 즉시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에게 직보해 총력 대응할 것 또한 주문했다. 북한 지역에도 많은 강우가 예상되는 만큼 임진강 유역 등 접경지역 하천 수위 관측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추가 발생한 인명 피해는 없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호우 피해 사망자는 47명, 실종자는 3명(예천 2·부산 1명) 부상자는 35명이다.
예천 실종자 2명은 감천면 벌방리 주민이며 모두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실종됐다. 부산에서 지난 11일 실종된 60대 여성에 대한 수색은 12일째 이어졌다.
예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1사단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은 이날 엄수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 채수근 상병에게 보국훈장인 광복장을 추서했다. 채 상병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됐다.
현재까지 주택 침수 1368건 등 사유시설 2470건과 산사태 689건을 포함한 공공시설 6064건 등 총 8534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시37분쯤 강원 춘천시 서면 오월리 춘천댐 인접 도로 일부가 붕괴되면서 수도관과 통신선 등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춘천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국의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3만4904.4㏊로, 복숭아 등 355.8㏊ 규모가 낙과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603.8㏊는 유실 또는 매몰됐으며 축사 등 58㏊가 파손됐다.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87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일시 대피한 1927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일반철도 13개 노선 중 태백, 영동, 중부내륙선 등 5개 노선은 27일까지 운행을 중지한다. 충북, 정선선은 8월19일까지, 영동선은 장기간 운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도로 193개소와 8개 국립공원 122개 탐방로, 여객선 6개 항로 6척 운행도 통제됐다.
jy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