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총파업 돌입…"집회 자유 보장하고 노조 탄압 중지"

금속노조, 12일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에서 총파업대회 열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촌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국동시다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이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산하노조 중 하나인 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 6개 차로 중 3개차로를 점거하고 집회의 자유 보장과 노조 탄압 중지 등을 요구하며 신용산역 인근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는 시작부터 노동자를 적으로 규정하고 이들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며 "집회의 자유마저 금지하는 경찰이 진정한 기득권 동맹이고 살인 카르텔"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은 서울 용산경찰서의 옥외집회 금지통고 처분 효력과 관련한 민주노총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당초 경찰은 교통 불편과 보수단체와의 마찰을 이유로 민주노총의 도로 행진 금지를 통고했다. 하지만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민주노총은 참가인원 4000명 이내, 1회 행진을 조건으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문부터 전쟁기념관 북문까지 인도 행진이 가능해졌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국가권력을 총동원한 노조탄압은 금속노조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금속노조는 밤낮으로 최소 2시간, 많게는 8시간 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오후 출근조로 나눠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엔 금속 노조의 핵심 사업장(4만4000명)인 현대자동차도 동참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는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12일 오후 3시30분 기준 7월 총파업 행진이 진행 중인 도로 교통 상황. (TOPIS 제공)

발언이 끝난 후 이들은 △노조법 2·3조 개정 △최저임금 인상 △주69시간제 저지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서울 신용산역 인근까지 1.7km 가량 행진했다.

행진 구간인 서빙고로에서 신용산역 방면 도로는 시속 13.7km~14.2km(오후 3시30분 TOPIS 기준)로 정체를 빚고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