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서울시 침수 피해 108건 신고…도로 곳곳 통제도(종합)
서울 전역 호우 경보…1호선 영등포-금천구청역간 운영 중단
서초·동작 등 100㎜ 넘어 …기상청, 구로 등에 '극한 호우' 재난문자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서울 등 중부지역을 덮친 물 폭탄으로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도로가 통제되고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퇴근길을 앞두고 교통혼잡도 이어졌다.
11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침수 피해 신고는 108건 접수됐다. 구조 1건, 시설물 안전조치 19건, 배수 지원 88건 등이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퇴근길을 앞두고 서울 곳곳에서 교통혼잡도 발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오후 5시11분 기준 내부 순환로 성산 방향 마장램프에서 월곡램프 구간에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해 도로가 일부 통제됐다.
오후 4시45분부터 노들로에서 올림픽대로(하남방면) 진입하는 구간에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해 전면 통제됐다가 30여분 만에 해소됐다.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여의상류~한강대교 남단 구간과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방향 성수JC~성동JC 구간에도 물 고임이 발생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집중 호우로 서울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한 경부선 전 열차가 약 16분간 운행이 정지되기도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6분부터 서울 영등포-금천구청역간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가 오후 4시12분부터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교통혼잡을 대비해 서울시는 지하철·버스 퇴근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해 증편 운행하기도 했다. 퇴근 집중배차 시간은 기존 오후 6~8시에서 오후 6시~오후 8시30분으로 조정된다. 서울시는 호우경보가 지속될 경우 상황에 따라 막차 시간도 평소보다 30분 연장(종착역 기준 다음날 1시→다음날 1시30분)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현재 청계천 등 도심 하천 27곳 전체의 출입을 막고 있다. 강남역·대치역·이수역 등 침수 취약도로에는 경찰과 시·구가 협력해 출동 및 통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 전역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오후 7시 기준 강수량은 △서초 114㎜ △동작구 113.0㎜ △강남구 106㎜ △송파구 104㎜ △관악구 96.5㎜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에 '극한 호우'를 알리는 첫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극한 호우란 1시간 누적 강수량 50㎜, 3시간 누적 강수량 9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경우를 말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30~100㎜이며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서부, 강원 동해안,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독도는 5~6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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