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에어컨 대란?…지금 예약하면 청소 한달 뒤 설치는 보름 후 가능

올 여름 최악 무더위 예상…에어컨 청소·구매 문의 쇄도
전기값 인상 예상에 선풍기·에어서큘레이터 매출 껑충↑

청소 업체 직원이 에어컨을 분해해 내부를 청소하고 있다. (한샘 제공)

(서울=뉴스1) 조현기 김예원 기자 = "에어컨 청소 벌써 한 달 째 기다리고 있어요"

지난 5월말에 에어컨 청소업체와 통화한 장모씨(27·여)는 아직도 에어컨 청소 업체를 기다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에는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폭염특보까지 발령됐다. 강원 양양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열대야까지 나타나면서 전국이 더위로 푹푹 찌고 있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올 여름 최악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 청소 업체에는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장씨는 "지난해 여름에는 6월에 에어컨 청소업체에 연락했더니 여름이 다 끝나서 기사님이 왔다"면서 겸연쩍게 웃었다.

이에 "올해는 5월달에 에어컨 청소업체를 불렀는데 그래도 6월 말이나 돼서 온다고 했다"면서 "주말에 진짜 더웠는데 아직도 보름 기다려야 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만일 지금 에어컨 청소업체에 연락을 취하면 지난해 정 모씨처럼 여름이 끝나서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청소업체 관계자는 "지금 가장 빠른 날이 7월15일"이라며 "이마저도 오전 밖에 남은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샘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컨 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여름 예년 대비 무덥고 습한 날씨가 예고되면서 예약 주문과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뿐만 아니라 에어컨 구매에도 사람들의 문의가 쏠리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삼성스토어 관계자는 "모델에 따라서 오늘 구매시 내일도 설치되지만, 인기 있는 모델이나 재고가 없는 모델은 1~2주가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확실히 오늘 오전부터 에어컨 문의가 많이 늘어났다"면서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 에어컨 설치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 인상한 전기값으로 인해 에어컨 대신 좀 더 전력이 덜 드는 다른 냉방용품을 택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부는 지난달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 상태가 심각하다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8.0원, 가스요금은 메가줄(MJ)당 1.04원 인상했다.

서울 창동에 거주하는 윤모씨(33·여)는 "생각보다 더위가 좀 빨리 찾아온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벌써 에어컨 틀기엔 전기값 감당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는 "에어서큘레이터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1만~2만원 저렴하지만, 배송이 29일부터 된다고 하고 남편이 더위를 너무 많이 탄다"면서 "조금 더 가격은 나가지만 결국 어제 이마트가서 에어서큘레이터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5월 15~21일 기준) 여름철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3.7% 증가했다. 선풍기는 162% 급증했고, 에어서큘레이터도 97.7% 매출이 증가했다.

서울 시대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선풍기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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